서울 동부구치소, 골프연습장 설치?

서울 동부구치소

서울 동부 구치소가 지난달 조달청 나라장터에 스크린 골프연습장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예산은 7920만 원을 배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정시설에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축구장이나 테니스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부구치소는 빌딩형 시설이라 공간적 한계가 있어 테니스장을 제외하고는 체육시설이 없다고 합니다. 이에 올해 초, 직원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골프연습장 설치를 추진했습니다. 

 

공고에는 스크린 골프시스템, 카메라, 프로젝터, 오토 티업, 골프 퍼팅 연습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33개 업체가 참여한 입찰에서 입찰가 6912만 원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되었습니다. 피의자 구금시설인 구치소에 수천만 원짜리 직원용 골프연습장을 짓는 계획이 별다른 검증도 없이 계약 직전까지 간 것입니다. 

 

사업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또한 추진상황을 보고 받고, 3월 31일 예산집행의 적정성을 고려해 설치를 전면 중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 대한 장관 보고나 사전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상대적으로 예산 집행액이 적은 사업은 장관 보고 없이 위임 전결이 이뤄지기도 한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국민의 세금 8000만원을 사용하여 꼭 스크린 골프연습장을 만들어야만 할까요? 다른 방법은 없었던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또한 예산 집행액이 적은 사업이라 위임전결이 이뤄지기도 한다는 법무부의 답변은 국민들의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