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금리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습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두 번째 기준금리 동결이며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시장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동결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 금리를 동결한 이유에 대해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 부문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금융 안정 상황을 점검하겠다.
• 이날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긴축 종료' 관측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근원인플레이션(석유, 농산물을 제외한 물가상승률) 둔화가 더디게 나타나는 등 하반기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하며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
• 산유국 추가 감산에 따른 유가영향, 공공요금 인상이 하반기 물가 경로에 주는 불확성실,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주요국,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어떻게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과 금리차는 1.5%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5월 초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면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1.75%로 벌어집니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욱 벌어지면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입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압박이 커지고 환율이 요동칠 수 있습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7차례 연속 금리는 인상되었습니다. 하지만 2월과 4월 두 차례 연속 동결한 것인데 이는 사실 예견된 결정이었습니다.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5.2%에서 3월 4.2%로 둔화세가 가시화되었습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았지만 동결을 택하기에는 충분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5월을 마지막으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축 사이클의 끝이 보이길 기대해 보겠습니다.